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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전-청호이지캐쉬 '불법' 논란에도 업무 위수탁 목매는 까닭김재국 직무대행, 위법 지적한 실무자 대기발령 … 노동계 "경영권 장악시도" 반발

김재국 한국금융안전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실무진과 노조는 물론 다른 경영진의 반발에도 상법 위반소지가 다분한 내부거래를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계는 김재국 직무대행과 대주주인 청호이지캐쉬와의 모의에 의해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 2천만원 수익 사업에 위법 감수?=10일 금융노조 한국금융안전지부(위원장 이동훈)에 따르면 금융안전 전략사업부 A부장은 이날부로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김재국 직무대행이 지시한 청호이지캐시와의 업무 위수탁계약 체결을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청호이지캐쉬는 그동안 한 편의점 체인 업체에서 전국 편의점에 있는 460여개의 현금인출기 관리업무를 대행해 왔다. 이를 자신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금융안전에 재위탁하려 했는데 사업성과 절차상의 문제로 회사 내부가 들끓고 있다.

청호이지캐쉬는 해당 사업을 그동안 현금수송 전문업체인 ㅂ사에 위탁해 왔다. 그런데 ㅂ사는 최근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규사업 계약을 담당하는 A부장이 해당 사업의 수익성을 검토했다. 그랬더니 연 매출 4억원에 2천만원가량의 수익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A부장은 “경비업법에 의해 차량에 현금이 있을 때는 최소 3명, 없을 때는 2명의 인력을 배치하도록 돼 있는데 최소 인력을 배치한다는 전제로 사업을 평가해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김재국 직무대행이 A부장에게 위법행위를 지시하면서까지 계약 체결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상법 398조(이사 등과 회사 간의 거래)에 따라 특정 회사가 다른 회사의 주식 10% 이상을 소유한 상태에서 두 회사 간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선 반드시 사업 수탁 회사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A부장은 “김재국 직무대행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자신이 모든 걸 책임지겠다'며 끝까지 계약 체결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부사장들도 "비이성적 행위" 반발=무리한 지시에 반발해 지난 6일 A부장이 계약서와 법인인감을 들고 잠적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후 A부장에게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고, 현재 B팀장이 A부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B팀장은 “오늘 오전에도 김재국 직무대행이 계약 체결을 지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직무대행의 행동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실무진뿐만이 아니다.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 측이 선임한 4명의 부사장들은 최근 연서명한 ‘금융안전 경영현안 동향보고’를 각각의 은행에 발송했다.

부사장들은 “부사장·부장·팀장이 부당명령을 거부하자 김재국 직무대행이 법인인감을 넘겨받아 본인이 청호에 가서 직접 계약하겠다고 하는 비이성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김재국 직무대행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 청호이지캐쉬의 경영권 장악 시도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에 따르면 올해 5월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청호이지캐쉬쪽 추천으로 김 직무대행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4월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하기 위한 안건이 이사회에서 부결된 후 이어진 조치였다.

김 직무대행은 앞서 3년간 우리은행쪽을 대표해 부사장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지부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되더라도 내년부터 460여개의 현금인출기 중 300여개 관리 권한이 ㅎ사에게 넘어간다”며 “사업으로 회사가 거둘 수익은 거의 없는데도 청호이지캐쉬가 경영 개입 명분을 쌓기 위해 계약 체결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그동안 다른 은행 주주들과 달리 청호이지캐쉬의 매출 기여도가 제로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동훈 위원장은 “김 직무대행과 청호이지캐쉬가 수익성 없는 사업을 법을 어겨 가면서까지 진행시키려는 것은 장기적으로 금융안전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김 직무대행은 청호의 하수인 노릇을 중단하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일노동뉴스>가 김 직무대행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받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이 체결되면 소액이라도 수익이 나며,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이사회 의결 없이 사업이 진행된 적이 있다는 것이 김 직무대행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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