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년노동자들이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거나 저축·보험을 들려고 필수 생활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유니온은 월 소득 180만원 이하인 만 19~39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청년 워킹푸어 가계부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246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월평균 생활비는 136만원이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34세 이하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 165만원의 82% 수준이었다. 월평균 식비는 27만원으로 하루 평균 9천원 정도였다. 주거비용은 37만원으로 34세 이하 비혼 단신근로자 주거비(46만원) 보다 약 10만원이 적었다. 통신비·교통비·생활용품비는 각각 10만원 이내였다.

반면 교육비는 평균 6만원, 저축·보험료는 23만원으로 소득수준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최근 한 달간 돈이 부족해 지출을 포기한 항목으로는 의복·미용·기호품 지출이 62.8%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은 문화생활(36.0%)·친목(20.7%) 순이었다.

식비는 17.4%만 포기했고, 교육비와 저축을 포기했다는 응답자들도 각각 18.2%와 12.8%에 그쳤다. 식비지출액이 하루 평균 9천원으로 더 이상 줄이기 힘든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저축과 교육을 포기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셈이다.

김영민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응답자 상당수가 미래를 위한 투자인 교육과 저축을 포기하지 못해 필수생활비를 쥐어짜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내일은 괜찮을 거라고 버티고 있는 청년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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