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노동계가 여름휴가 전에 단체교섭을 매듭짓기 위해 여름투쟁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중앙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 3만3천여명은 12일 4시간 경고파업을 한다. 현대자동차지부·기아자동차지부·한국지엠지부를 비롯한 완성차지부도 쟁의행위 절차를 밟아 이달 중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내년에 적용할 금속산업 최저임금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노조는 시급 1만원을 요구했고, 사용자협의회는 7천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12일 경고파업에도 중앙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19일 전면파업을 한다.

완성차지부들은 여름휴가 전에 접점을 끌어내기 위해 파업을 준비 중이다. 한국지엠지부는 이달 6~7일 재적 조합원 1만3천44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1만1천57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9천199명이 찬성했다. 전체 조합원 대비 68.4%가 찬성했다. 사측과 임금교섭을 하고 있는 한국지엠지부는 노조 공통요구안인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생산량 확약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구조조정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임금성 요구보다는 고용보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지부는 6일 20차 임단협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13~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1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 구성을 논의한다. 지부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을 요구안으로 내놓았다. 현대차는 임금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회사 요구안을 내지 않고 있다.

기아차지부는 지난달 29일 11차 본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달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기아차 노사는 통상임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부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하고, 근무형태변경수당·심야보전수당·휴일근로수당·연월차수당·생리휴가수당·특근수당에 적용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연차·심야·연장·휴일근로수당에 한해서만 적용하자는 입장이어서 간극이 크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재벌개혁 논의를 위한 그룹사공동교섭을 요구하고 있는 금속노조는 19일 그룹사 소속 지부·지회 전체 간부가 상경해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에서 집회를 한다. 노조 관계자는 "완성차지부들의 임단협과 그룹사 공동교섭 요구, 산별중앙교섭 시기가 중첩되면서 7월 말 여름휴가 전에 쟁의행위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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