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회가 청소노동자들에게 신문·우편물을 운반할 때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갑질 논란이 일었는데요. 5일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 “이 공간(엘리베이터)은 모든 분들이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자보가 붙었다고 하네요.

- 익명의 자보에는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하면 작은 공간이 오히려 더 큰 공간이 될 수 있다”며 “미안한 마음 절대 가지시면 안 된다”는 당부 내용이 담겼습니다.

- 최근 국회 설비과는 “작업용 물품 및 화물 운반할 때 비상용 승강기를 이용해 달라”는 내용을 직원 내부게시판에 공지했는데요. 청소노동자들이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민원이 접수됐다는 이유입니다. 의원회관 내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26대 중 4대에 불과합니다.

- 익명이 자보가 붙은 사실이 알려지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원은 주권자인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 청소노동자나 택배 기사님도 국민”이라며 “의원과 보좌관들은 결코 알량한 특권을 누리려고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갑을오토텍 정상화 요구 청와대 앞 57시간 1인 시위

-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이 조건 없는 업무복귀를 선언하면서 1년여간 이어진 직장폐쇄가 지난달 21일 해제됐지요. 그런데 올해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종중 조합원의 장례가 미뤄지고 있고, 임금·단체협약도 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조 파괴를 일삼은 사측을 변호한 이들이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되면서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또 가슴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6일 오전부터 고 김종중 조합원 문제해결과 갑을오토텍 정상화를 요구하면서 청와대 앞에서 57시간 연속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는데요.

- 노조가 공장 점거농성을 중단하고 조건 없이 업무에 복귀한 만큼 사측의 전향적인 조치가 있어야겠지요. 또한 청와대나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적어도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데 일조한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앉힌 것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할 것입니다.


70년간 잠들어 있던 한국인 위안부 영상 최초 공개

-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처음으로 발굴돼 5일 공개됐습니다. 18초 분량의 흑백영상에는 한국인 위안부 등 여성 7명의 모습이 담겼는데요. 한국인 위안부의 참상을 증명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2관에서 70년 넘게 잠자고 있던 이 동영상은 서울시와 서울대 인권센터(서울대 정진성 교수 연구팀)가 2년여간의 끈질긴 발굴조사 끝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 영상에는 중국 송산에서 포로로 잡힌 한국인 위안부를 포함해 7명의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요. 미중연합군 산하 제8군사령부 참모장교 신 카이(Shin Kai) 대위(중국군 장교)로 추정되는 남성은 한 명의 위안부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나머지 여성들은 두려운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 이 영상은 미중연합군으로 활동했던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배속 사진병이 1944년 9월8일 직후 촬영해 소장했던 것이라고 하네요.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년 전부터 영상과 관련한 정보를 추적하고,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필름 수백 통을 일일히 확인한 끝에 영상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일본 정부나 군의 공문서가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 발굴된 영상물 자료는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자료인 셈이죠.

- 서울시는 9월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학술대회와 전시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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