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이 5일 임단협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본관을 찾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에게 보인 연세대와 이화여대 총장의 상반된 태도가 회자되고 있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이 직접 대화에 나선 반면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을 경찰을 불러 해산시켰다. 17개 대학 청소·경비 노동자들과 대학 위탁사업자 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집단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노동자들은 실질 사용자인 대학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5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김용학 총장에게 임단협 해결을 촉구하며 총장 공관 앞에서 농성을 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공관에서 나오는 김 총장 차량을 막고 면담을 요청했다. 연세대는 그간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지부는 “20여분의 기다림에도 총장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경찰을 불렀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겠다는 경찰의 협박에 결국 노동자들은 7일까지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말한 뒤 물러났다”고 말했다. 지부는 “김용학 총장은 창문을 꼭 닫고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대응은 연세대와 달랐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임단협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본관을 찾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 김 총장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듣겠다”며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 놓고, 서로의 입장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현장 질의에도 답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화여대 총장은 비정규 노동자를 학내 구성원으로 존중한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연세대도 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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