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김용학 총장에게 임단협 해결을 촉구하며 총장 공관 앞에서 농성을 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공관에서 나오는 김 총장 차량을 막고 면담을 요청했다. 연세대는 그간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거부해 왔다.
지부는 “20여분의 기다림에도 총장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경찰을 불렀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하겠다는 경찰의 협박에 결국 노동자들은 7일까지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말한 뒤 물러났다”고 말했다. 지부는 “김용학 총장은 창문을 꼭 닫고 인사조차 건네지 않는 불통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대응은 연세대와 달랐다.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은 이날 임단협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본관을 찾은 청소·경비 노동자들에게 직접 입장을 발표했다. 김 총장은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듣겠다”며 “대화 창구를 항상 열어 놓고, 서로의 입장에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현장 질의에도 답했다.
지부 관계자는 “이화여대 총장은 비정규 노동자를 학내 구성원으로 존중한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연세대도 지금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