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박유기)가 여름휴가 전 올해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위해 교섭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부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주 교섭에서도 사측이 요구안을 내지 않는다면 쟁의행위를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연장과 노동시간단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지부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과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불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를 개선해 1조와 2조 모두 8시간 이내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을 단축하자고 제안했다.

사측은 지난달 29일 열린 18차 교섭 때까지 요구안을 내놓지 않았다. 지부 관계자는 "현 집행부 임기 중에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빠른 4월 중순부터 교섭을 시작했는데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가 차기 집행부와 교섭하기 위해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불성실 교섭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유기 집행부의 임기는 9월 말까지다.

현대차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여름휴가를 실시한다. 지부는 휴가 시작 전 교섭 타결을 목표로 회사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5일 열리는 19차 교섭에서도 회사가 요구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간다. 지부는 입장문에서 "예년과 같이 파행과 쟁의가 반복되는 교섭이 되지 않기 위해 지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속한 타결이냐 쟁의수순이냐는 사측의 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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