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국회에서 공무원 노조 설립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곧 바로 전공련 깃발을 내리고 노조 깃발을 올릴 것입니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전공련) 차봉천(54·국회사무처 근무)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는 노조를 설립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위원장은 “우선 다음달부터 노조 설립 기획준비단을 구성하고 내년부터는 노조 인정 여부에 관계없이 바로 과거 전교조와 같은 법외 노조를 설립하겠다”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그는 노심초사 끝에 첫 전국 집회로 지난 9일 치른 경남 창원시용지공원 집회가 ‘대단히 성공적’ 이었다고 자평하며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 집회가 열리기까지 온갖 탄압과 방해공작을 받았지만 5000여명이나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는 그는 “나 자신을포함해 공무원들은 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처럼 어떤 탄압에도 개의치 않고 꿋꿋이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공직개혁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조 설립이 필요합니다. 노조 설립만이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 국민에게 고품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습니다. ”

노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그는 “전공련과 함께 전교조, 민주노총 등 48개 시민·사회·노동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공직사회 개혁과 공무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 가 하부조직까지 속속 갖춰지고 있어 국민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창원 집회에서 한나라당 이부영 부총재,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 등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해동조투쟁을 하겠다는 말에 크게 고무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노조는 집단이기주의이고 아직 시기상조라고 정부는 입버릇처럼 밝히고 있는데 세계 민주주의 국가 중 공무원 노조가 없는 나라는 우리와 대만밖에 없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은 야당 시절 공무원 노조 설립을 약속했으나 수차례 약속을 어겼다”며 “공무원노조를 계속 승인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 대선에 전공무원이 힘을 합쳐재집권을 저지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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