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노동계가 주로 지지선언을 했는데 이번에는 노동 문제 전문가·학자들도 나섰다.

박준식 한림대 교수(사회학)를 포함한 58명의 노동문제 전문가·연구자들은 29일 ‘노동연구자 일동’ 명의로 조대엽 후보자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지지성명에는 이른바 친노동 성향부터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문가들까지 폭 넓게 참여했다.

이들은 “조대엽 장관 후보자의 노력과 활동을 볼 때 오늘날 이 사회의 시급한 핵심 과제인 사회적 대타협과 사람중심 노동개혁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국민성장 정책을 주도하고 △시민·사회운동을 해 온 점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등을 지내면서 인재를 육성한 점 △노동 분야 전문가들과 양대 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청와대가 이달 11일 조대엽 후보자를 내정한 뒤 음주운전이나 사외이사를 맡은 기관의 임금체불 논란에도 노동계를 중심으로 지지선언이 잇따랐다.

반면 노동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 후보자의 ‘노동 전문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고려대 노동대학원장과 노동문제연구소장을 맡았지만, 사회학을 전공하고 상대적으로 시민·사회운동에 적극적이었던 이력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준식 교수는 “노동부 장관이 논문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 않냐”며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사회통합과 사회적 대타협이고, 조 후보자에게 이를 이끌어 낼 리더십이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력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결격 사유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노동자 정권하에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조대엽 후보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 후보자가 양대 지침 폐기와 '노동부'로의 약칭 변경,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 손배가압류 제도개선까지 약속했다"며 "노동존중사회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실낱같은 희망의 빛줄기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합노련도 지난 28일 성명에서 “사용자 편으로 기울어진 노사관계의 기본 틀을 바로잡고 노동계가 요구하는 노동정책을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조대엽 후보자야말로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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