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우리 군은 국방개혁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국군을 건설한다는 각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군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국군을 건설하기 위해 6대 개혁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은폐·자문료 3천만원 의혹 쏟아져

송 후보자는 6대 개혁과제로 △본인들도 가고 싶고 부모들도 안심하는 군대문화 창조 △국방개혁 넘어서는 새로운 국군 건설 △한미동맹의 굳건한 발전 △여군인력 확대와 근무여건 획기적 개선 △첨단기술 개발 방위산업 육성 △다양한 비군사적 위협 극복 위한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장병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어떠한 특혜도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며 “군 복무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는 병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송 후보자에게 이미 제기된 의혹을 두고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송 후보자가 1991년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면허취소 처분도 받지 않고 기소 처분도 받지 않았다”며 “당시 송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하고 파쇄하는 등 증거은멸을 시도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26년 전 한순간 실수한 것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음주운전 무마를 위해) 내가 부탁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자문료로 월 3천만원을 받은 것도 도마에 올랐다. 같은 당 정진석 의원은 “계약서를 쓴 적도 없어 구체적 자료를 토대로 문제제기를 하기도 어렵다”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거액의 자문료를 줬는데 율촌이 자선단체도 아니고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따졌다.

송 후보자는 “저도 깜짝 놀랐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해 돕는 차원에서 율촌에서 일했다”고 답변했다.

야당,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 촉구 목소리

여당, 연평해전 승리 영웅에 예우 필요 ‘엄호’


송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은 “송 후보자는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탈락했고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캠프에 있었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지명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지명철회나 자진사퇴가 옳다”고 주장했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송 후보자에 대해 한 언론의 사설에서는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용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요구했다.

송 후보자는 “(용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 봤다”면서도 “청문회를 통해 저의 진실과 정직함을 말하고자 섰다”고 답변했다.

반면 여당은 송 후보자가 1999년 1차 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란 점을 부각하며 엄호에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25 이후 북한과의 전쟁에서 유일하게 승리한 지휘관은 송 후보자뿐”이라며 “이런 전쟁영웅에 대한 예우와 존경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도 송 후보자에 대한 점검을 하면서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장관으로서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할 문제로 쌀 수급 안정을 꼽았는데 바른 인식”이라고 평가했다.

김영록 후보자는 “폭락한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농산물 수급 안정 시책을 대폭 강화하고 직접지불제 확충을 통해 농가에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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