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매일노동뉴스
은수미(54·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에 임명됐다.

26일 청와대와 국회에 따르면 은수미 전 의원은 이날부터 청와대로 출근해 직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업무에 돌입한 상태다. 은 전 의원은 1992년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당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20여일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고문을 받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사노맹 활동을 하기 전에는 서울 구로공단 봉제공단에서 1년6개월간 노동운동을 했다. 6년간 수감생활을 끝내고 1997년 출소한 그는 서울대에 복학했고 2005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한국노동연구원에서 노동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진 은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19대 국회 4년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쌍용차 정리해고·창조컨설팅 노조파괴·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주력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2월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며 10시간18분에 걸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로 깊은 인상을 새겼다.

새 정부 들어 은 전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일자리수석 물망에 올랐으나 여성가족비서관에 최종 낙점됐다. 그동안 노동운동과 노동연구원, 국회 환노위 활동 경험을 토대로 여성일자리와 남녀고용평등, 일·가정 양립 지원 등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에는 신정훈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신 전 의원은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2014년 재보선 때 전남 나주화순에서 당선됐다.

은수미 전 의원은 이날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이 만든 시민의 정부에서 여성과 청년·아이들이 따뜻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며 “성평등 개선과 공동체 회복으로 공정하고 따뜻한 세상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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