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와 은행측이 이달 말을 기한으로 영업점 80% 폐쇄와 관련한 집중교섭을 한다. 지부는 이달 중으로 예고한 파업을 잠정 연기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와 씨티은행은 21일 실무진 접촉을 갖고 교섭 일정에 합의했다. 이날 만남은 전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송병준 지부 위원장과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만나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22일부터 주말을 포함한 25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양측 간부와 임원이 참여하는 집중교섭을 한다.

지부는 회사가 다음달 7일부터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전국 126개 영업점 중 101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발하고 있다. 26일부터는 송병준 위원장과 박진회 은행장이 만나는 대표교섭이 매일 열린다. 양측은 교섭 시한을 30일까지로 정했다.

지난달 1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중지결정을 내린 후 한 달 만에 교섭이 재개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지부 관계자는 “은행장이 영업점 폐쇄 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영권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며 “교섭 시한까지 회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7월부터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씨티은행이 점포폐쇄 조치를 당장 중단하지 않으면 위기 순간마다 뭉쳐서 일어난 한국 노동자들의 뜨거운 저항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공공성을 저버리고 노동자·서민에게 피해를 전가하려는 씨티은행의 비정상적 구조조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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