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명의 언론 부역자 명단을 발표했다.이은영기자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노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언론인 4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노조가 이날까지 명단을 공개한 부역자는 101명이다.

노조는 “두 차례에 걸쳐 부역자 명단을 발표했지만 해당 언론사와 당사자는 어떤 해명이나 반박도 없다”며 “사내 민주화 제도와 절차를 퇴행시키고 정부 편향적인 보도와 편성을 지시한 인물들을 포함한 3차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3차 부역자 명단에는 연합뉴스·국제신문·KBS·MBC·YTN이 이름을 올렸다. MBC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KBS가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YTN(6명)·연합뉴스(3명)·국제신문(1명) 순이다.

연합뉴스는 사내 손해배상 규정을 제정해 기자에게 오보 손해액의 50%까지 배상할 수 있도록 한 이홍기 경영지원담당 상무, 국제신문은 엘시티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승민 사장이 명단에 올랐다. KBS는 뉴스 삭제·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 동의·프로그램 폐지 등의 행위를 한 경영진 15명이 부역자 명단에 선정됐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매력적인 대통령”이라고 지칭한 김종균 전 YTN 정치부장과 2011년 라디오 진행자 대거 퇴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우용 전 춘천MBC 사장도 명단에 올랐다.

김환균 위원장은 “부역자 명단에 포함된 언론사들이 명단을 발표하면 소송을 걸겠다고 했다”며 “법적으로 이 문제를 다룬다면 (결국) 사법부도 인정한 부역자 명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올해 4월 노조가 2차 부역자 명단을 발표하자 김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간부와 <미디어오늘> 기자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는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계속됐다”며 “부역자 명단 발표가 3차에서 끝나길 바라지만 검토 중인 인사가 많은 만큼 자료가 준비되는 대로 공개해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국가정보원·국회·청와대 등 도처에 있는 부역자 사슬이 밝혀지려면 아직 멀었다”며 “민주공화국에 반역한 인물을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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