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국회의원 전원을 상대로 정리해고 해결과 기술먹튀 예방대책을 요구한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는 15일 "외국인투자기업 특허기술먹튀 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젝트 300 지금 만나러 갑니다'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299명 모두를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해고노동자들은 대만 기업의 기술먹튀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이다. 이날부터 국회를 찾아 하이디스 사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다.

하이디스는 대만 자본 이잉크에 매각된 뒤 생산부문을 없애고 광시야각 특허권 장사에 집중하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에 의한 정리해고 문제라는 점에서 제2의 쌍용차 사태로 불린다. 지회 조합원 73명은 2014년 정리해고된 뒤 회사를 상대로 복직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 가고 있다.

해고노동자들은 국회의원들에게 복직과 관련한 중재를 요청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원천기술 특허를 외국인투자기업이 빼 가는 것을 막는 대책도 주문한다. 하이디스는 특허료로 매년 9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부기 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외국자본에 인수합병된 뒤 기술먹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치권은 하이디스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에 내몬 이잉크에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회는 의원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여야 의원 공동성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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