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해 15일부터 심의를 본격화한다. 촛불집회와 조기 대선을 지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겠다고 공약한 터라 첫해 인상률에 관심이 쏠린다. 산술적으로는 15.7%씩 올려야 한다.

민주노총은 1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최저임금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노총도 복귀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어서 15일 열리는 최저임금위 3차 전원회의에 노동자위원(9명)이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노동계가 최저임금위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정부·여당이 최저임금 인상과 제도개선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을 공약한 상황에서 1만원 요구를 쟁점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하반기 국회에서 최저임금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위원들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 법정시한은 이달 29일까지다. 뒤늦게 정상화한 최저임금위가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법정시한을 넘길 공산도 크다.

한편 양대 노총 대표자와 최저임금위 노동자위원들은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최저임금위 복귀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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