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여성 과장들이 최근 잇따라 청와대로 파견을 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남성보다 수가 적은 여성 과장들이 노동부 몫으로 평가받는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이 아닌 다른 부서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초 양현수 과장(행시 46회)이 청와대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된 것을 시작으로 이현옥 과장(행시 42회)과 홍경의 과장(행시 44회)이 각각 정책실 정책기획비서관실 행정관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으로 발령받았다.

노동부 간부가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발령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책실이나 국정상황실에서 일하는 것도 드문 사례다.

노동부 여성 과장들의 약진은 일자리를 강조하고 여성 인력 활용을 늘리려는 청와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이 문재인 정부 핵심 국정과제로 제시되면서 고용 관련 업무를 했던 공무원을 활용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 같다”며 “여성 과장들이 주로 파견을 나간 것은 여성 인재를 추천하라는 청와대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로 파견 가기 직전 양현수 과장은 미래고용분석과에서 고용통계·동향을 살폈다. 이현옥 과장은 지역산업고용정책과에서 조선업 구조조정을 비롯한 일자리 위기를 관리했다. 홍경의 과장은 직업훈련·인적자원개발 사업과 제도를 관리하는 인적자원개발과를 맡고 있었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산하 고용노동비서관실에는 직업능력정책국 출신 권기섭 국장(행시 36회)이 선임행정관으로, 노사협력정책과를 맡았던 권창준 과장(행시 40회)이 행정관으로 파견됐다. 정부 부처에서 청와대로 인력을 보낼 때 국장급은 선임행정관, 과장급은 행정관을 맡는 게 관례다.

한편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에는 장신철 국장(행시 34회, 일자리위 기획부단장)과 이도영 과장(행시 38회, 일자리위 정책개발부장)을 포함한 노동부 공무원 6명이 파견 나가 있다. 권혁태 국장(행시 34회)은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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