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필요성을 알리는 대규모 시민참여 행사가 열린다.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년째 이어진 최저임금 1만원 요구가 내년에는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폭넓은 시민 참여 방식의 걷기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만원행동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숲길에서 출발해 여의도 한강공원 축구장까지 행진한다. 한 걸음에 1원씩, 1만보를 걷고 최저임금 1만원을 쟁취하자는 의미를 담아 행사 이름을 '최저임금 만원 실현 6·17 걷기대회 만원:런'이라고 붙였다.

행진 도중 연인과 가족들이 함께하면서 최저임금 1만원이 실현될 경우 어떤 세상이 만들어질지를 상상하는 시간도 준비했다. 걷기대회가 끝나는 장소인 한강공원에서는 '최저임금 1만원' 뮤지컬 단막극과 록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소상공인과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참가해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구인광고에 시급 1만원을 내걸어 화제가 된 장영옥 약사(비온 뒤 숲속약국)는 "사장과 노동자 모두 저임금을 받으면서 겨우겨우 경제를 유지해 나가는 지금의 사회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최저임금 1만원은 죽는 길이 아니라 모두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만원행동은 "우리가 삶의 주체이듯이, 우리가 누려야 할 정당한 임금을 우리 스스로 쟁취하기 위해 함께 싸우자"며 "한강변을 걸으며 최저임금 1만원을 우리 힘으로 만드는 행사에 동참한 시민들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17일 행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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