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세계적인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국내 서비스·영업업무 외주화를 확대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서비스·영업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둔 볼보건설기계코리아노조(위원장 조승구)는 12일부터 서울 한남동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사옥 앞에서 "일방적 외주화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조합원들은 사옥 앞에서 매일 출퇴근 선전전과 중식집회를 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영업을 총괄하는 프레드릭 루에쉬 사장이 취임하면서 서비스와 영업 분야 외주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충북 제천과 경북 포항에 있는 부품판매업체인 한일중기·삼성중기와 각각 '2S 딜러' 계약을 맺었다. 부품판매업체에서 부품판매(Parts)뿐만 아니라 보증기간 내 정비서비스(Service)까지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정비서비스는 지금까지 정규직 직원들이 지사·지점에서 직영으로 해 왔던 일이다.

부품판매업체에 정비까지 맡기면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만족도는 되레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광산업체들이 몰려 있는 제천지역에서 고객 불만이 폭주하면서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앞으로 2S 딜러를 하겠다는 곳이 전국적으로 10곳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영업직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 인원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인 '세일즈 에이전트(딜러)'로 채우려고 한다"며 "단협에도 자연감소분으로 인한 인원은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회사는 '소선회 굴삭기' 판매 딜러 채용공고를 냈다.

조승구 위원장은 "사측의 외주화 정책은 노조와 조합원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정규직 일자리를 소위 특수고용직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도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조합원 생존권 보호를 위해 한남동 사옥 앞 1인 시위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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