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을 이끌었던 넥타이 부대가 30년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섰다. "독재 타도"와 "민주 쟁취"라고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서울 도심을 걸었다.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6월 민주항쟁 30년 주년 사업추진위원회와 함께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 및 시민대동제'를 열었다.

노조는 이날 당시 투쟁했던 상황을 재연한 퍼포먼스를 했다. 참가자들은 흰 머리띠와 와이셔츠를 갖춰 입고 거리를 행진했다. 손에는 주황색 천을 꽃아 만든 모형 화염병을 들었다.

사무금융 노동자들은 6월 민주항쟁 당시 학생들이 주축이 된 시위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의 결합에 가교 역할을 했다.

노조는 “30년 전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투쟁정신을 물려받은 우리는 광장촛불과 함께 가장 선두에서 투쟁했으며, 국정을 농단한 전경련 해체를 위한 선도적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며 “더 많은 민주주의·더 깊은 민주주의를 위해 노동과 금융의제를 중심으로 금융공공성 확보와 우리의 일상이자 삶의 터전인 직장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행사를 비롯해 기념사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2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노조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주최로 '6월 항쟁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한다.

6월 항쟁 이후 30년간 사무금융 노동운동이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짚어 보고 향후 과제를 찾는 자리다. 노조는 80년대 사무금융 노동운동의 역사를 정리한 책 <6월 항쟁과 넥타이부대>를 최근 발간·배포했다. 조만간 자유금융노련 설립 이후 진행된 합법성 쟁취 투쟁의 역사를 담은 <합법성 쟁취투쟁 자료집>을 발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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