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조창익) 출신 선배들이 참교육 실현을 위해 다시 뭉쳤다.

전교조 퇴직교사들로 구성된 전국참교육동지회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립을 선언했다. 참교육동지회는 “퇴직교사들은 참교육의 이상형을 제시하며 평생교육의 전망을 품고 전국 동지들과 함께 전진하려 한다”며 “온전한 민주주의가 학교 현장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제2의 참교육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퇴직교사들은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학교는 말로만 배움의 공간일 뿐 점수로 매기는 서열만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 잡아 왔다”며 “이런 현실에서 학생 인권과 교사 교육권은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먼 가치일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도 꿈틀대는 관료통제, 언제든 튀어나오는 비민주적인 학교행정이 교육주체들을 소외와 통제의 그늘 속으로 밀어 넣으려 한다”며 “우리는 학교 밖에서 참교육을 방해하는 세력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교육동지회는 정년퇴직·명예퇴직한 전교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사학연금·공무원연금 개악 저지를 비롯한 퇴직교사 권익보호와 전교조 활동을 지원하는 일에 주력할 예정이다.

윤한탁 참교육동지회 대표는 “퇴직한 교사들이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28년간 전교조 투쟁의 역사를 오롯이 함께한 조합원으로서 명예를 가지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28년 전 교사들이 참교육 실현을 목표로 떨쳐 일어났듯 앞으로도 참세상을 위한 투쟁, 참교육을 위한 전교조 투쟁에 여생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익 위원장은 “전교조는 지난 28년간 한결같이 광장에서, 거리에서, 교실에서 싸우며 시대의 나침반 역할을 해 왔다”며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억압과 사슬을 끊는 투쟁으로 새로운 참교육 세상을 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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