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용학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노조(위원장 김민성)와 공공부문 노동계는 지난 9일 정오 경기도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김용학 사장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조와 공공연맹·전국도시개발공사노조협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민성 위원장은 “연정을 부르짖던 남경필 도지사가 경기도시공사노조·공공연맹·한국노총이 반대하고, 나아가 경기도민을 대표하는 경기도의회마저 거부하는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려 한다”며 “이번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윤종박 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남경필 도지사가 김용학 사장 후보자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며 “연맹은 경기도시공사노조와 함께 적폐 낙하산 인사 철폐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혁 대전도시공사노조 위원장은 “공사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정치인 측근인사가 들어오면 항상 비리 문제가 터져 나오고 주민들이 괴로워진다”며 “경기도민의 염원을 담아 경기도시공사노조가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15일부터 이틀간 김용학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한 뒤 부적격 의견이 담긴 결과보고서를 남경필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직무 관련 업체에 취업한 뒤 15억원 넘는 임금을 받은 사실,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노조는 같은달 26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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