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가 “무기계약직과 기간제·초단시간·간접고용 노동자까지 비정규직 38만명이 일하고 있는 학교는 비정규직 백화점”이라며 “이를 바꾸는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국민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4만명의 국·공립학교 학교비정규 조합원이 30일 서울에 모여 파업집회를 하고, 같은날 오후 3시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속해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6일까지 조합원 9만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연대회의에는 학교비정규직노조와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시·도 교육청별로 근속수당 5만원 지급, 상여금·명절휴가비·급식비·각종 복리후생 차별 해소,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교섭 중이다.

안명자 본부장은 “얼마 전 안양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석교사가 ‘급식실 아줌마를 왜 선생님이라고 부르냐’고 항의한 사건이 있었다”며 “우리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한 교육서비스를 함에도 ‘아줌마’ ‘어이’ ‘자기’ 같은 이상한 이름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학교에 보이지 않는 신분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그중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며 “그저 주는 대로 유령처럼 살지 않고 당당한 노동·교육 주체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학교비정규 노동자 임금체계 개선을 제안했다. 노조는 "시·도 교육청이 동종 정규직 기본급의 88%로 하고, 정근수당·급식비를 비롯한 각종 수당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지급하도록 규정한 '기획재정부 무기계약 및 기간제근로자 관리규정'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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