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간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4일 "한국산연 노사가 지난 2일 정리해고와 생산부문 폐지 철회, 생산직 전원 복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9월 경영상 이유로 생산직 전원을 정리해고하고 영업부만 운영했다. 지부 한국산연지회 조합원 34명과 비조합원 1명은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정리해고 뒤 협력업체에서 외주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 판정을 내렸다.

회사는 중앙노동위 심판절차가 진행 중이던 사이 비조합원 1명을 복직시켰는데, 해외영업부로 발령해 당사자가 휴직을 신청했다. 조합원 34명 중 18명은 회사 희망퇴직안을 수용해 회사를 떠났다. 16명은 지난달 12일 출근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출근한 공장에는 생산시설이 없고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노사는 집중교섭을 한 끝에 생산부서 폐지 철회와 정리해고자 전원 생산직(원직) 복직에 합의했다. 회사는 생산 재개를 위해 필요한 제반 조치를 하기로 했다. 노사는 합의문을 통해 "제2의 창업을 위한 회사 이전에 합의하고,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노사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며 "노사는 그동안 발생한 제반 갈등에 대해 쌍방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부는 "한국산연 노사가 향후 중대한 고용문제가 발생할 때 노조와 합의할 것을 약속해 이후 고용위기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했다"며 "(합의 도출은) 지회 조합원들의 투쟁과 부당한 정리해고에 분노하고 공감한 연대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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