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비정규직지부(지부장 이해조) 조합원들이 자회사 방식 직접고용에 찬성했다.

1일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지난달 31일 전체 조합원 1천145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해서 SK브로드밴드가 제시한 자회사 직접고용안을 의결했다. 1천8명이 투표에 참여해 825명(81.8%)이 찬성했다.

지부는 "81.8%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은 고용의 질 개선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며 "SK브로드밴드에 직접고용되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인데, 조합원들이 단계적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합원들의 반대표는 처우개선이 얼마나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해조 지부장은 “원청과 처우개선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회사 직접고용 수용을 우려하는 조합원도 있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향후 재개되는 협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부는 노사협상에서 기본급 수준을 높이는 처우개선을 요구한다. 이 지부장은 “실적급이 강조되면 결국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게 된다”며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통상급을 209만원 선까지 올리는 방안을 제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이날 103개 협력업체 중 80여곳과 위탁업무계약 종료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종료에 반대하는 협력업체 대표 중 일부는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SK브로드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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