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이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임금 삭감 폭을 확대한 학습지회사 대교의 취업규칙 변경이 무효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습니다.

- 대법원은 눈높이대교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임금피크제 취업규칙 변경무효 소송에서 31일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렸는데요.

- 대교는 2009년 취업규칙을 바꿔 임금피크제를 도입했고, 2011년에는 다시 취업규칙을 개정해 임금삭감률을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1심과 2심은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지요.

- 회사측은 두 번의 취업규칙 변경 과정에서 각각 84.4%와 91.4%의 직원들이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항변했는데요.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전산으로 게시된 취업규칙 변경공지에 내용이 나와 있지 않아 대다수가 몰랐고, 직원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과정에 노동자 과반 동의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는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네요.


드디어 한국땅 밟은 정유라 "억울하다"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해외도피 생활을 끝내고 31일 한국 땅을 밟았는데요. 베이지색 바지에 트레이닝복 차림의 정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서 서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습니다.

- 정씨는 자신이 탄 말을 삼성이 지원하고 그 대가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작업에 도움을 줬다는 삼성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승마 지원은 6명 중 1명이라고 말씀해서 저는 그런 줄 알았다"고 답했는데요. 자신을 위해 삼성이 지원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정씨는 또 이화여대 입학과 특혜 의혹도 부인했는데요.

- 그는 "메달을 들고 가서 입학이 가능하냐고 여쭤 보라고 해서 여쭤 보고, 된다고 해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억울하다"는 얘기도 했는데요. 정씨는 "제가 어머니와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진 지 하나도 모르는데, 일단 저는 좀 억울하다"고 했죠.

- 정씨는 과거 '돈도 실력이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국민적 공분을 산 적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국민에게 한말씀 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솔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정씨의 입국장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로 북적였는데요. 말 가면을 쓴 청년들이 "웰컴 유라! 엄마 있는 감옥으로! 달그닥~ 훅!"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편집권 침해 논란' 포커스뉴스 폐업

- 민영통신사 포커스뉴스가 31일 오전 사내게시판에 폐업 사실을 공고했습니다.

- 포커스뉴스는 “2015년 창간한 이래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며 “누적적자 113억1천만원”이라고 밝혔는데요. 포커스뉴스는 장기적인 적자상태로 다음달 임직원 급여조차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네요.

- 포커스뉴스는 최근 사주의 편집권 침해 논란으로 내부 갈등을 겪었습니다. 19대 대선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한 취재와 기사작성 배제, 대선 당일 선거 관련 기사 출고 금지 등의 조치를 했는데요. 회사는 편집권 침해에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대기발령까지 내렸습니다.

- 포커스뉴스 기자들은 지난 25일 언론노조에 가입하며 편집권 침해와 부당 인사조치에 대한 조직적 대응 입장을 밝혔는데요. 느닷없는 회사의 폐업신고로 내부 갈등이 심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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