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이 29일 오후 광화문에서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한 뒤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 행진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비정규직 철폐와 노조할 권리 보장을 내걸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광고탑에서 27일간 단식농성을 했던 민주노총 산하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투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날 조합원 100여명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 천막 10여동을 설치하고 다음달 14일까지 농성한다. 농성에는 간접고용 비정규직·해고노동자·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조선산업 구조조정 당사자·공공부문 노동자·특수고용 노동자가 참여한다.

농성자들은 매일 청와대 분수대 앞과 정부서울청사·국정기획자문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다. 광화문역과 경복궁역·시청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출근선전전을 한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한국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500만명에 이르는 저임금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 1만원을 바로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7천명이 일하던 성동조선에는 지금 3천명의 노동자만 남아 있고 그마저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새 정부가 구조조정으로 희생되고 있는 조선업 노동자 고용안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4일 전국 사업장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서 6월30일 사회적 총파업 참여를 결의한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까지 노동정책 전환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했다.

민주노총은 "저임금·비정규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새 정부와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6월30일 사회적 총파업을 성사시켜 헬조선 대한민국이 노동존중 세상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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