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시민·사회단체가 25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만원버스’ 행사를 열고 구의역 등을 방문해 일하다 숨진 청년노동자들을 추모했다.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고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서울 구의역 참사 1주기(5월28일)를 앞두고 일하다 숨진 청년노동자들을 추모하고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은 25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만원버스' 행사를 열고 "정부는 제대로 된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어 일터에서 청년노동자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청년 40여명은 이날 버스를 타고 서울시내 곳곳을 돌며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를 외쳤다. 일하다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생전 일터를 찾고,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는 청년들을 만났다.

이들은 서울 선릉역 CU본사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선전전을 했다. 올해 3월 경산 CU편의점에서 청년노동자가 살해당한 사건을 기억하고,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1년 전 이곳에서는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하청노동자 김군이 목숨을 잃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청년노동자 다수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일을 하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며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에서 양산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9-4번 승강장 앞을 찾아 국화를 헌화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제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북 전주 LG유플러스 고객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홍수연양을 추모했다.

또한 처우개선과 고용안정 문제로 대학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대 비학생조교들을 만나고,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 있는 삶' 보장을 촉구하는 타종행사를 고용노동부 관악지청 앞에서 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에만 3명의 노동자가 숨진 사업장 넷마블이 있는 서울 구로 본사 앞에서 추모행사를 열고 '야근 없애기' 약속 준수를 회사에 요구하고 정부의 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이어 구로구 코오롱싸이언스밸리 광장에서 가수·밴드와 함께 칼퇴근 축제를 열었다.

만원행동은 27일 서울시내 일대에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할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첫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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