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밥을 먹으러 가면 이 식당에 노조가 있을까 생각하고, 길을 가다 간판을 봐도 저기 노조가 있을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조직화로 이어집니다."

다카키 요시유키 일본노조총연합회(렌고) 종합조직국장의 확신에 찬 말이다. 다카키 국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노총-렌고 워크숍'에서 "노조를 조직하려면 일상생활에서도 조직화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조직화 도전과 대응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다카키 국장은 2012년부터 시작된 '1천만 렌고 실현계획(로드맵)'을 설명했다.

일본 최대 내셔널센터인 렌고는 1989년 결성 이후 조직화는 산별연맹이 담당하고, 렌고는 정책·홍보활동을 전담했다. 그런데 정규직 자리를 비정규직들이 대체하면서 조합원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결성 당시 800만명에 이르던 조합원은 2011년 즈음 640만명까지 줄어들었다.

렌고가 종합조직국을 만들어 '1천만 렌고 실현계획'을 수립한 게 이때다. 로드맵은 640만명인 조합원을 2020년까지 4단계에 거쳐 1천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로드맵 현실화 기구인 종합조직국의 지난 1년간(2016년 4월1일~2017년 3월31일) 실적을 보면 86개 사업장(12만3천535명)이 렌고로 조직화됐다. 88개 사업장(27만3천538명)은 조직화하는 중이다.

조직화 실패 건수도 상당하다. 133개 사업장(40만3천382명)이 '1차 수탁'으로 분류됐다. 조직화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다카키 국장은 "실패했지만 포기한 건 아니기 때문에 1차적으로 맡아 놓는다(수탁)는 표현을 쓴다"고 말했다.

조직화를 포기하지 않고 추진해 성공시킨 사례가 최근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나왔다. 다카키 국장이 30년 전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조직화할 때 전체 직원 2만여명 중 10%인 2천명만 조직화했는데, 지난해 다시 조직화를 시도해 2만1천114명 전원을 100% 노조에 가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그룹 회장과 유니언숍 협정을 맺어 전 직원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다카키 국장은 "직원 과반수만 확보하면 된다는 식으로 조직화하지 말라"며 "100%를 달성했을 때 비로소 조직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