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다음달 은행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은행권 과당경쟁과 관련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노조는 “다음달 5일부터 23일까지 은행 지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과당경쟁의 폐단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중순부터 ‘은행권 과당경쟁 근절 TF'를 운영 중이다. 시중·지방·특수은행을 대표해 총 9개 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3차례 회의가 진행됐다. 주요 은행별 핵심성과지표(KPI)와 프로모션 추진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KPI는 그동안 은행 노동자들을 과당경쟁으로 내모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노조는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KPI의 130%를 달성해야 목표 달성으로 인정하는 등 제도가 불합리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KPI 현장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총 17개 은행 지부 소속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세부적인 설문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캠페인·프로모션 등 노동조건 악화 요인 △은행 수익성 악화·경쟁력 저하 요인 △금융공공성 및 소비자 보호 약화 요인을 파악한다. 노조는 실태조사가 끝나면 7월 무렵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산별교섭에서 사측에 과당경쟁 줄이기 세부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TF는 25~26일 이틀간 워크숍을 갖고 난상토론을 거쳐 조합원 설문조사 문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후 8월께 대국회 토론회와 기자회견을 거쳐 은행권 과당경쟁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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