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간접고용 비정규직 규모를 2천명 축소해 공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철도노조는 17일 “알리오에서는 코레일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인력이 6천230명으로 공시돼 있지만 실제로는 최소 8천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허위 공시에 따라 직접고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부실하게 실행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주장 근거는 지난해 8월 코레일이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인원은 8천196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실제 간접고용 인력으로 하면 코레일이 전체 공공기관 중 가장 많기 때문에 축소 공시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기획재정부와 기관이 간접고용 대책을 논의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된 대책 나오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조는 “위험·안전업무의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또다시 관료들과 기관 경영진에게만 맡긴다면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실현을 위해 지금이라도 국민 감시와 노조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축소 공시 의혹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의원실에서 요구한 자료 기준과 공시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만약 허위 공시가 적발되면 경영공시 벌점을 5점 부과하고 기관 벌점이 20점이 넘으면 기관주의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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