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제닝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사무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요청했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제닝스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UNI-한국협의회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UNI는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사무직 노동자 2천만명가량이 가입해 있는 단체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2천여만명의 노조원과 운영위원을 대신해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한상균 위원장의 즉각 석방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법원으로부터 1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1년6개월 넘게 춘천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2심에서 3년형으로 감형됐다. 법원은 한상균 위원장이 2015년 민중총궐기를 비롯해 불법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한상균 위원장은 대한민국헌법에서 보장한 저항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3년형을 선고받았는데, 저항권은 국제법과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이 보장하는 것”이라며 “한 위원장뿐 아니라 20여명의 노조 지도자들도 헌법으로 보장한 권리를 행사했던 이유로 투옥돼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인권변호사 전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닝스 사무총장은 “대통령께서는 과거 인권변호사로 권력의 손에 짓눌리는 불의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의 시급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상균 위원장과 억울하게 투옥 중인 다른 노조 지도자들의 사건을 다시 검토해 주시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UNI와 저의 오랜 동지적 관계로 새 정부와 그가 새로운 사회적 대화를 통해 여러 사회·노동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 믿는다”며 “한상균 위원장 석방이야말로 국제사회에 한국이 완전한 민주화 경로를 회복했다는 것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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