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적용할 금속산업 최저임금 인상안을 두고 금속 노사가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16일 오후 경남 창원 민주노총 경남지부에서 열린 5차 중앙교섭에서 내년 금속산업 최저임금으로 시급 6천830원을 제시했다. 현행 6천600원에서 230원(3.5%) 오른 금액이다. 노조는 시급 1만원을 요구했다.

박근형 사용자협의회 교섭대표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내부적으로 상당한 고민을 한 결과 공무원 임금인상률 3.5%를 반영해 제시했다"며 "제시안이 노조측 기대에 못미치겠지만 사용자협의회가 고심한 안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새 정부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한다는 공약을 냈는데 사측의 안은 이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음에는 더 성의 있고 노조 요구에 근접한 안을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한 2차 제시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문이다.

노조 핵심 요구안에 관한 이견도 확인됐다. 노조가 산별교섭 법제화 요구안을 정부에 공동으로 요구하자고 제안하자 사용자협의회는 "중앙교섭 개선방안을 포함한 공동요구안에 대해 상호 협력하자"고 답했다.

금속 산별협약은 금속노조를 유일교섭단체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날 사용자협의회는 '유일교섭단체'를 빼고 '교섭단체'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편 노사는 23일 전북지역에서 6차 중앙교섭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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