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폐업으로 해고된 뒤 재취업이 막힌 노동자 2명이 지난달 11일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고가다리 교각에 올랐다. 16일로 농성 36일째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 노동자 21명은 지난해 4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한 뒤 자택대기 명령을 받았다. 원청이 공장출입을 금지하면서 해고됐다.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동진오토텍에는 지난해 10월 노조(금속노조 동진지회)가 설립됐다. 회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폐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노동자 44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노조파괴·비정규직 문제로 회사와 싸우고 있는 울산지역 비정규직노조들이 공동투쟁단을 꾸려 연대활동을 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울산지부, 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동진지회·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는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정부는 재벌개혁과 비정규직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던 대선공약을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생존권 사수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울산금속 공동투쟁단을 구성해 공동사업을 한다. 고공농성장을 비롯한 투쟁현장을 돌며 집회를 개최하고 회사에 사태해결을 요구한다.

이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노동자 인권과 생존권을 짓밟는 재벌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근본악이며,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울산 비정규 노동자들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운동을 하던 지난달 11일 지역공약 발표를 위해 울산 상공회의소를 찾았다. 현장에서 동진오토텍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만난 문 대통령은 "같이 노력해 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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