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컴퓨터나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직업군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5일 내놓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취약계층 및 전공별 영향’ 이슈브리프에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무인자동차·3D프린터·인공지능·빅데이터 같은 기술혁신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체 직업군 절반 이상이 일자리 대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와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통해 업종별·연령별·전공별 고위험 직업군을 조사했다. 컴퓨터가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70% 이상인 직업을 고위험 직업군으로 분류했다.

특히 운수업은 종사자의 81.3%가 무인자동차 같은 기계·컴퓨터에 의해 일자리를 빼앗길 것으로 관측됐다. 도·소매업 대체율은 81.1%였고, 금융·보험업(78.9%)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70.3%) 대체율도 70%가 넘었다. 종사자 특성별로는 고졸 이하 50대 이상 남성이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았다.

남성의 일자리를 컴퓨터가 대체할 확률은 55%로 절반을 웃돌았다. 반면 여성은 47.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대체율이 60.1%로 가장 높았고 15~29세 연령층이 48.6%로 가장 낮았다.

학력별로는 고졸 대체율이 68.8%로 대졸(26.4%)의 2.6배나 됐다. 대졸자의 경우 사회계열(32.4%)·인문계열(30.8%)·자연계열(17.1%)·예체능계열(15.6%)·공학계열(10.4%) 순으로 대체율이 높았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산업혁명에 따른 일자리 영향이 산업별·직업별로 격차가 크므로 산업 간 인력이동을 촉진할 수 있는 교육혁신과 직업훈련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학령기 학생 중심의 학교 교육체제를 중장년층이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사회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일·학습 병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