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가 두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 갔지만 실업률 또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청년 고용사정은 악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대로 올해 하반기에 공공부문 일자리 1만2천개를 창출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고용률 넉 달 새 1.9%포인트 껑충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57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2만4천명 증가했다. 3월 46만6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40만명대 증가세를 보였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0만명대에 머물렀는데, 2월에 30만명대(37만1천명)에 올라선 후 계속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3~4월처럼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0만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14년 7~12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0.8%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1월 58.9%에서 2월 59.1%, 3월 60.2%로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15~64세) 고용률은 66.6%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는 주로 건설업(16만1천명)과 교육서비스업(8만8천명), 부동산·임대업(8만7천명), 도·소매업(7만8천 명)에서 늘었다. 취업자가 증가하고 고용률도 상승했음에도 실업률은 4.2%로 4월 기준으로 2000년(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심각했다. 15~29세 실업률은 11.2%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99년 이후 최대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같은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무려 23.6%였다.

경제활동인구 늘어 고용률·실업률 동시 증가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늘어난 것은 경제활동에 참여한 인구가 취업자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2천775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2만3천명 늘었다. 이에 반해 취업자는 42만4천명 증가에 그쳐 경제활동에 새로 참가한 이들 중 9만9천명이 실업자로 전락한 셈이 됐다. 실제 지난달 실업자는 117만4천명으로 같은 기간 9만9천명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것도 고용시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6만2천명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시장 전체의 고용활력이 늘어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제조업처럼 청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에서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아 청년실업률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 특히 청년실업률이 악화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공약대로 올해 하반기에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1만2천개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릴지도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당선 직후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취업자 중 임금노동자는 1천977만9천명으로 74.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31만3천명 증가했다. 상용직은 1천326만8천명으로 36만1천명 늘었고 임시직은 498만6천명으로 12만6천명 줄었다. 일용직은 7만7천명 증가한 152만6천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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