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63일째, 여의도 노숙투쟁 19일째를 맞는 건설운송노조(위원장 장문기)가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민들을 위해 "레미콘 차에 물을 실어 나를 예정"이라고 밝혀 주위에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이들은 논이 많은 파주 부근 물 공급을 위해 며칠 전부터 파주시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 대신 물이라도 가득 실어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을 도와 야죠." 파업 이전에도 레미콘노동자들은 장마나 가뭄이 들면 가까운 논으로 레미콘 차를 끌고 간 경험이 있다고 한다. "생존권 문제로 위협받는 우리들이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을 왜 모르겠습니까? 서로 돕고 살아 야죠."

노조 한 간부는 "초유의 가뭄으로 농민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대우자동차나 울산 효성공장에 주둔해 있는 수 천명의 경찰들을 일손이 절실한 이곳에 배치하면 어떻겠냐는 기자회견 도중 단병호 위원장의 말이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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