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수 한국석유공사노조 위원장
“한국석유공사 사례에서 보듯 낙하산 사장이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공기업을 사유화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합니다. 이미 적폐세력임을 드러낸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합니다.”

김병수(40·사진) 한국석유공사노조 위원장은 '공공부문 적폐청산'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명박 정권이 강행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실패와 유가 하락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정부 정책 실패와 사장의 측근 채용비리, 자산매각 논란으로 들끓고 있다.

노조가 지난해 11월 김정래 사장 퇴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전체 조합원의 97%가 퇴진에 찬성했다. 노조는 현재 사장 퇴진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김병수 위원장은 “낙하산 인사의 밀실경영·독단경영과 인사전횡으로 공사가 망가지고 있다”며 “공기업 낙하산 인사를 청산하고 전문성과 도덕성, 공공기관장 자질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기업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이전 정부에서 그랬듯이 공공기관을 방만과 비효율의 온상으로 낙인찍고 개혁 대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공공정책은 방만과 비효율의 혁신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벗어나 기존 순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국민편익 증대를 위한다는 긍정적 신호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밝혔다.

권위주의적 지배구조 탈피와 이해관계자의 참여 확대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의 실질적 개정을 통해 공공기관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공공개혁이 사회개혁을 견인하도록 차기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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