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와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며 고공단식농성을 했던 노동자들이 27일 만에 땅으로 내려온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서울 광화문사거리 광고탑에서 고공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6명의 노동자들이 10일 농성을 중단한다.

농성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김경래 민주노총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고진수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조 조합원·오수일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장재영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다. 사용자 노조탄압 또는 정리해고·비정규직 남용 사업장 소속이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대선국면이 본격화하자 투표만을 통한 대선참여 방식을 벗어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알리고자 농성을 시작했다. 27일간 곡기를 끊고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 3권 완전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력 대선후보들은 이들의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만 농성장을 찾았다.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는 이날 “노동자들의 요구가 현실화하지는 못했다”며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고공단식농성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지만 장기간 단식으로 체력이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쟁계획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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