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19대 대선을 이틀 앞둔 7일 주요 대선후보들은 강원도 강릉·삼척에서 발생한 산불피해 현장을 잇따라 찾았다. 한 표라도 더 붙잡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청와대가 재난구호 컨트롤타워 역할해야”

후보들은 이날 강릉·삼척에서 발생한 산불피해가 확산되자 이미 잡혔던 유세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뒤 재난현장으로 향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영동지역 유세를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강릉 성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위로방문했다. 문 후보는 “소방방재청 독립과 재난대응 지휘보고체계 단일화 등 강력한 재난대응·예방시스템을 만들겠다”며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같은날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을 타고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변경해 강릉 종합노인복지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2005년 양양 화재가 엊그제 같은데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며 “재발을 막으려면 이에 대응하는 정부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재난구호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재난현장을 찾았다. 당초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연기한 뒤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찾은 유승민 후보는 “해경을 독립시켜 원위치시키고 중앙소방본부도 119소방청으로 독립시키는 게 옳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같은날 오후 부산 유세를 취소하고 역시 강릉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 “국민안전처를 국무총리 산하에서 대통령직속 국민안전부로 승격하고 대통령비서실에 위기관리수석실을 신설하겠다”며 “소방방재청은 독립외청으로 독립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문재인 “압도적 정권교체” 안철수·홍준표 “상호 견제”
유승민 “진정한 보수개혁” 심상정 “적폐 홍준표 잡겠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충주와 광주광역시를 찾아 유세에 나섰다. 그는 충주 유세에서 “촛불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못하면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고 세상이 과거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득표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국정농단 세력이 발목을 잡지 못하고 개혁의 토대 위에서 대통합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경남과 울산·부산에서 집중유세를 했다. 그는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경남대첩”이라고 칭했다. 홍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사표가 된다”며 “이제는 홍준표와 문재인이 딱 붙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재인이 되면 이 나라가 친북좌파 정권이 되는 만큼 홍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강원도 산불 피해현장 방문으로 미뤄진 서울지역 뚜벅이 유세를 이어 갔다. 그는 잠실역 인근에서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1번과 2번은 과거이고 3번인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청년의 꿈을 빼앗는 3대 비리인 입학비리·병역비리·취업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는 대구와 포항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와 안보를 책임질 사람, 정의롭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 용감한 개혁을 해낼 사람은 저 유승민밖에 없다”며 “정치보복 악순환을 끊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천안을 찾아 “19대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촛불 심상정이 적폐 홍준표를 잡아 진정한 적폐청산이자 촛불시민혁명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오전 11시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인 자정까지 서울 신촌에서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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