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차 희망퇴직으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티브로드가 특별퇴직금을 50% 삭감한 2차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희망연대노조 티브로드지부(지부장 이건용)에 따르면 티브로드는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2차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지부는 “회사가 2일 특별퇴직금을 1차보다 50% 줄인 희망퇴직 실시 공문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연휴기간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퇴직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티브로드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1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티브로드가 발표한 1·2차 공고문을 비교하면 근속기간 5년 미만의 경우 6개월이던 지급기준이 3개월로 줄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9개월에서 4개월로, 10년 이상 15년 미만은 12개월에서 6개월로 조정됐다. 15년 이상 20년 미만은 15개월에서 7개월로, 20년 이상 근속자는 기존 18개월에서 9개월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이건용 지부장은 “지난달 부서장 면담 과정에서 1차 때 희망퇴직 신청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2차 때 특별퇴직금이 50%로 줄고, 3차 때는 아예 못 받고 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별퇴직금을 빌미로 직원들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1차 희망퇴직 당시 보도제작팀과 기술팀 70여명을 비롯해 100여명이 희망퇴직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지부가 부서장과 면담을 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회사는 전체 직원 615명 중 240명을 감원목표로 잡았다.

티브로드는 공지글을 통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부득이하게 희망퇴직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며 “희망퇴직 신청기간에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경영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지부는 이날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행동지침을 내고 “티브로드 동지 여러분, 2차 희망퇴직 이후 권고사직 구조조정이 올까 두려워 말라”며 “부서장 면담에서 적극적으로 희망퇴직 거부의사를 밝히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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