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대폭적인 영업점 폐쇄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노동자들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94%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1일 밝혔다.

회사는 출장소를 포함해 전국 126개인 소비자금융 영업점을 25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점포 폐쇄에 따른 가용인력은 전화영업을 담당하는 고객가치센터·고객집중센터에 배치된다. 자산관리(WM) 센터를 강화하는 데에도 활용된다. 지난달 12일부터 직무전환 신청을 받고 있다.

영업점 경력 20~30년 직원들에게 전화상담 업무가 맡겨지면서 인력감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부는 회사 계획에 반발해 지난달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두 차례 조정회의가 열렸다. 지부는 회사에 지점 폐쇄 계획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중앙노동위 지도로 1주일에 한 번 별도로 만나는 추가교섭을 하고 있다. 추가교섭에서도 사측 태도는 그대로였다. 지부는 당초 2일부터 쟁의행위를 하려 했지만 중노위가 3차 조정회의 일정을 통보해 온 만큼 계획을 미루기로 했다. 3차 조정회의는 8일 열린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경영권을 앞세워 25개를 제외한 전체 영업점 폐쇄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며 “3차 조정회의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10일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교섭의 조속한 타결과 은행의 미래를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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