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김주영 위원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맞춰 입은 한국노총 중앙위원들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며 한국노총 지지후보인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조합원 총투표를 통해 저를 지지후보로 선출해 주셔서 고맙다"며 "그 힘으로 반드시 이겨 내겠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동지들의 바람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국노총과 문재인 후보가 1일 대선승리와 노동존중 가치실현을 위한 정책연대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이행을 확약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조합원 총투표에서 지지후보로 결정된 문 후보와 네개 항으로 이뤄진 '대선승리 노동존중 정책연대협약'을 맺었다. 문 후보는 투표 대상 조합원 67만4천464명 중 35만1천9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6만4천916명(46.97%)의 지지를 받았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위법한 행정지침 폐기"=양측은 정책연대협약에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실현한 노동존중과 연대의 가치, 촛불시민혁명이 표출한 국민주권의 가치와 정의를 계승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균형발전과 사회통합을 추구하고, 노동존중 평등복지통일국가 건설을 위해 모든 분야에서 공동으로 협력하고 실천한다"고 다짐했다.

한국노총은 19대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조직역량을 집중한다. 문 후보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최우선적으로 위법한 행정지침 폐기를 비롯한 정책과제를 시급히 개선하고, 재임기간 동안 정책협약 12대 과제를 이행한다.

양측은 대통령 취임 즉시 정책연대협약 이행점검 및 노동사회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재임기간 동안 정례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양측은 '노동기본권 회복, 노동존중의 새 시대를 위한 공동선언'을 통해 "재벌대기업 중심의 부채주도 성장이 낳은 양극화와 불평등을 일소하고, 정경유착으로 인한 권력형 비리와 겹겹이 쌓인 부조리를 척결하며 계층 간 세대 간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며 "새 정부 출범 직후 행정으로 풀어야 할 정책과제는 임기 초에 단행하고, 관련법 개정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노동현안을 반드시 풀어 가겠다"며 "쉽게 해고하고 마음대로 취업규칙을 개악하는 정부의 위법한 지침은 폐기하고, 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단축·노동회의소 설립·경제민주화 실현·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만들기·노동기본권 온전한 보장·국민의 생명안전 업무에 정규직 고용·비정규직 축소·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공약을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땅에서 노동자들의 희생은 끝내야 한다"며 "노동 동지들 앞에서 다음 정부는 경제성장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노동희망본부 꾸려 문재인 총력지원=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책연대협약은 노동존중과 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며 "문재인 후보와 한국노총은 정책연대협약 이행을 위해 상호 존중하고 상시 공조하며 동반자 관계를 유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5월9일 대선까지 조직적 역량을 집중해 대선 승리의 길을 문재인 후보와 함께 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협약식 후 문 후보에게 카라 다섯 송이를 전달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카라 다섯 송이의 꽃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만한 사람은 없다'란 뜻"이라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과 노동희망본부 본부장으로 위촉됐다. 노동희망본부는 문재인 캠프에서 한국노총이 주관하는 기구다.

한국노총은 중앙과 산별, 지역본부에 대선승리 실천단을 구성한다. 산별·지역 차원에서 릴레이 지지선언과 기자회견을 하고, 단위노조 차원에서는 지지선언·지지성명을 발표한다. 조합원과 가족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지역 유세에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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