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공항에서 24시간 대기하는 소방대원들이 이용하는 식당 두 곳을 폐쇄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리원 6명 중 3명을 해고해 식당 운영비용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24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6월 말 용역업체 계약만료를 앞두고 업체 소속 소방대원 208명이 이용하는 식당 세 곳 중 두 곳을 폐쇄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조리원 6명 가운데 3명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공항 활주로와 주요 시설 긴급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소방대를 운영한다. 소방대원 208명이 공항 내부와 외곽 곳곳에서 24시간 상시 대기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한다. 뿔뿔이 흩어져 근무하기 때문에 본대·A분소·B분소에 각각 식당을 운영한다.

공사와 소방대 용역을 맡은 하청업체 계약은 올해 6월30일 종료된다. 이때 계약 변경을 통해 7월1일자로 A·B분소 식당을 폐쇄하고 조리원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지부에 따르면 본대와 A분소 거리는 9킬로미터, 본대와 B분소 거리는 20킬로미터다. 이영재 지부 소방대지회장은 “비상대기를 하며 밥을 먹다가도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 식당을 이용할 수도, 멀리 떨어진 본대 식당을 이용하기도 어렵다”며 “공사측에서는 다른 업체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출동을 상기 대기해야 하는 우리 업무에 맞는 처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지부는 “공사는 이달 20일 저소득 취약계층을 돕겠다며 13억원을 기부했다”며 “수십억원 기부는 하면서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 보장에서는 최소한의 상식과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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