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단체협약 해지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유센지부(지부장 성혁기)의 파업이 한 달을 넘겼다. 일본계 물류기업인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은 노조파괴 행위를 사죄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4월 정기인사에서 회사는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인사를 시행했다. 같은해 7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노사는 “향후 공정한 인사를 시행한다”는 조정안에 합의했지만 회사는 불과 2주 뒤에 지부 전·현직 간부만 전환배치했다. 서울지노위는 올해 1월 부당전보로 판정했지만 사측은 이행하지 않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난달 7일에는 지부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다.

성혁기 지부장은 “사측은 노조간부들을 표적으로 한 부당한 인사를 반복했고 단체협약을 해지해 파업을 유도했다”며 “다른 회사의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 파업으로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사측은 이참에 노조를 뿌리 뽑겠다는 노조파괴 행위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조의 뿌리가 뽑히기는커녕 아예 회사의 기둥뿌리가 뽑힐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수차례 사측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재발방지와 책임자 처벌이 약속되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일본계 물류회사가 한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저지르는 악행과 관련해 국민적 공분을 모아 갈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사측이 당장 잘못을 사죄하고 대화에 나서는 것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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