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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 “문재인 후보가 승리하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가능”
   
 

“어디서 노동하든 자부심을 느끼고 당당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노동을 대상화하지 않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추가 조정·인선을 거쳐 노동부문 선거운동을 총괄 지휘할 노동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노동위는 4명의 상임공동위원장과 4명의 공동위원장, 1명의 본부장 체계를 갖추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매일노동뉴스>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국노동연대 사무실에서 이석행(59·사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만났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 전국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 문재인 후보와 어떤 인연이 있나.

“1983년과 1990년 대동중공업에서 두 차례 해고돼 재판을 받을 때 문재인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다. 개인적으로 큰 인연이 있지는 않았다. 2012년 입당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났던 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일까.”

민주당 입당 후 백의종군하며 선거현장 누벼

- 백의종군이란 무슨 의미인가.

“설명하자면 길다. 2008~2009년 이명박 정권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총파업을 이유로 징역을 살았다. 그때 감옥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했는데 이제 무엇을 할까. 모든 걸 내려놓고 고민을 하니 어릴 적 꿈이 떠오르더라. 체육선생님. 2009년 말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뒤 2010년 인천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2014년 졸업했다.

한편으로 2010년 인천지역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해 힘쓰게 됐다. 그 과정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이 탄생했다. 그것을 인연으로 나중에 무급직인 인천시 노동특보를 맡았다. 노동특보를 하면서 인천지하철 해고자 복직과 청소노동자 정규직 전환이란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 모델이 서울과 부산, 광주로 확산됐다.”


이석행 위원장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로 진출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당시 (출신 현장인) 조선산업에 대한 고민이 많던 차였다”며 “조선산업이 재편을 요구받을 때 노동자가 구조조정으로 일방적 희생을 당하지 않으려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데 중앙정치에서 할 일이 있겠다고 생각해서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막상 선거가 다가오자 비례대표를 두고 당 내부 다툼이 치열했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이 위원장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했던 사람이 탈당하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조선·자동차 등 산업재편 과정에서 사회적 대타협으로 극복해 가겠다는 입당 취지에 충실하자고 마음을 굳혔다. 지금도 조선산업 하청노동자들이 죽어 가는데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소통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노동에 대한 문재인의 진심을 봤다

-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캠프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았다. 문 후보가 패배한 뒤 4년간 어떻게 지냈나.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 (노동현장의) 바닥 민심이 함께하지 않는 지도부 지지선언의 한계를 확실히 알았다. 5년 뒤 대선에서 뛸 현장을 조직하자고 마음먹었다. ‘현장으로, 현장으로’라는 구호를 걸고 당 노동위원회 조직을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다.”


이 위원장은 당 노동위원장을 하며 기업분회까지 조직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노동위를 지원하는 당직자 없이 홀로 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이용득 당시 최고위원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그와 함께 전국적인 조직에 나서 지금의 전국노동위원회를 만들었다.

- 문재인 후보가 가장 잘 준비됐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민주당에 노동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봤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노동의 입지가 너무 약해 힘들었다.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된 뒤에야 노동위가 요구하는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 당시 문 대표는 노동위가 한 달에 한 번 토론회를 열면 아무리 바빠도 꼭 참석해서 1시간 이상 듣고 갔다. 그런 점에서 진정성을 봤다.

노동위 보직자에게 임명장을 줄 때 문 대표가 한 말이 있다. 노동은 당 방침과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노동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였다. 당대표를 하는 과정을 보면서 문 후보를 다시 인식하게 됐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망가진 노동을 되살릴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정부는 노사 간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아야

- 노동부문 최대 적폐는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공정한 사회, 공정한 시장을 말한다. 그런데 노사는 법적·사회적으로 공정한 관계가 아니다. 정경유착을 통해 자본의 힘이 모든 것을 주도한다. 노동과 자본이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공정하게 소통하면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한 것이 적폐다.

이 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사용자 편 정도가 아니라 한 발 앞서 노동진영을 제압하고 굴복시켜 왔다. 법으로 안 되니까 지침으로 제약했다.”

- 문 후보 공약 중 내세우고 싶은 것은.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다.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81만개를 모두 새로 창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기존 공공일자리를 괜찮은 일자리로 만들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국 순회를 할 때 지방 공공병원이 간호사가 없어 병동을 폐쇄하는 모습을 봤다. 예전에는 벽지수당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공공병원 간호종사자 초임이 개인병원 간호종사자의 60~70% 수준이다.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30만명에 달하는데 실제 간호종사자는 15만명 수준이다. 지방 소도시는 노인 인구가 많다. 그들이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문 후보의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에는 그런 일자리가 포함돼 있다. 지방이든 서울이든 노동조건이 좋아지면 일하려고 하지 않겠나.”

- 문 후보의 약점 중 하나는 비정규직 문제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비정규직 정책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다”고 비판한다. 이번에는 뭐가 다른가.

“문재인 후보의 반성을 들은 적이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성공하지 못한 것 중 하나가 노조와 소통하지 못하고 더불어 함께하지 못한 점이라고 했다. 그래서 노조와 노동자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듣고,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노동계를 만난 자리나 공약을 통해 그렇게 약속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던 때인 2007년 노 대통령을 만났을 때였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조는 으레 내 편이니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다 보니 깊이 있게 이야기를 듣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문 후보도 들었을 것이다.

당시를 돌이켜 보면 참여정부와 노동계가 노무현 기본 정신에서 좀 더 멀리 보는 안목으로 대응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측근이 아닌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적 경험과 고민을 많이 한 사람들을 포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4년 전과 달리 노동현장은 문재인으로 정리”

- 전국노동연대 상임의장도 맡고 있는데.

“당 노동위원장을 하며 당원을 모집하러 노동현장을 많이 다녔다. 현실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한다면서도 진보정당이 아니어서 가입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들을 어떻게 묶어 낼지 고민했다.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 배강욱 전국노동위 부위원장과 '당이 제대로 노동정책을 펼 수 있도록 냉철히 견지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것에 공감했다. 지난해 8월부터 준비해 10월에 전국노동연대를 발족했다. 대부분 현직 노조위원장이 함께하고 있다. 조직회원은 320개다.”

- 전국 노동현장을 찾아다니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당 노동위원장을 하며 꾸준히 노동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는 울산·부산·충북·충남·경기·서울·제주·광주·전남을 다니며 지역노동위원회를 꾸리고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4년 전 대선 때와는 현장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사실 그때는 (노동현장이 냉담해서) 울고 다녔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문재인 후보로 정리돼 있더라. 문재인이 어떤 사람인지

노동운동 선배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는 듯했다.”

- 앞으로 계획은.

“무조건 현장을 가겠다. 상임공동위원장과 공동위원장이 8명이다. 역할이 중복되지 않도록 잘 정리해서 열심히 뛰겠다.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글=연윤정 기자
사진=정기훈 기자

연윤정  yjyo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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