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이 수탁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이 본원과 인사 분리운영을 추진하자 병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보라매병원의 의료서비스 질 저하 우려도 제기됐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최상덕)는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환자와 보호자를 우롱하는 보라매병원 분리운영 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서울대병원은 1987년 서울시보라매병원과 위·수탁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30년간 운영을 맡고 있다. 직원들이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오가며 순환근무하는 형태로 병원이 운영됐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위탁운영에 관한 협약’에서 점진적으로 직원을 분리하고 독립적인 인사운영을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보라매병원 전속직원을 채용해 병원의 분리운영을 추진하는 것이다.

분회는 “3차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과 2차 의료기관인 보라매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경험과 숙련도, 인력과 장비에서 차이가 있다”며 “저소득층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직원 순환근무로 의료수준 차이를 좁혀 왔다”고 설명했다. 의료서비스의 질이 전속직원으로만 채워지면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분회는 지난 2월부터 보라매병원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분리운영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분회는 “서울대병원 간판만 내세우고 전속직원으로 운영하는 것은 지역주민과 환자를 기만하는 것”이라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문제를 자초한 서울시가 책임지고 분리운영 추진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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