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인 대신생명노조(위원장 황근영)가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와 대주주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목포에서 집회 및 선전전을 벌이는 등 '대신생명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노조는 지난 4∼8일까지 전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 이어 7, 8일 목포에서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지역 기업인이자 대신생명 대주주인 양재봉 대신그룹 회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거리선전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노조 집행부와 일부 조합원들은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자구계획을 제출하게 될 오는 13일까지 목포에서 노숙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노조는 "대신생명이 지난 2년간 1,600여 직원을 560명으로 감축, 점포조정, 1,000억 이상의 자본금 확충이 이뤄졌으나 지난해 현대그룹 해체와 맞물려 지급여력 부족이 생겼다"며 "정부가 한국현실에 맞지도 않는 보험사 지급여력기준을 EU방식으로 강화, 단순잣대를 내세워 무원칙적으로 정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대신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중상위의 건실한 회사로 부실대출이나 주식 평가손의 급증이 있는 것이 아니다"며 "대주주인 대신그룹이 충분히 대신생명을 책임질 여력이 있는데도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한 후 정리하려는 방식을 고집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사무금융노련 김형탁 위원장 등과 가진 면담에서 대신생명과 관련, "금감위도 기업 회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것이 원칙이므로 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신증권에게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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