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가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에 맞춰 재벌 총수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수사를 위한 제2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재벌 총수 구속과 전경련 해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노조는 이를 재벌 총수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수사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위원장은 “검찰 권력이 유독 약해지는 곳이 재벌과 자기 식구들”이라며 “재벌들이 바친 수십억원의 뇌물에 대가성이 없을리 만무하지만 상징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만 구속되는 선에서 수사가 마무리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경유착의 검은 뿌리를 도려내려면 한국기업연합회로 이름만 바꿔 단 전경련을 해체하고 우병우를 구속수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제2의 특검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정격유착 뇌물상납 재벌총수 구속하라” “재벌수사 우병우 수사 제2 특검 도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상징의식이 이어졌다. 촛불 모형을 쓴 조합원들이 최태원 SK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탈을 쓴 사람들의 팔을 잡고 감옥처럼 보이는 철제구조물에 가두는 퍼포먼스를 했다.

참가자들은 ‘전경련’과 ‘한국기업연합회’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뜯어냈다. 그랬더니 “노동이 답이다”라는 현수막이 등장했다.

노조는 “재벌 총수와 우병우 수사를 위한 제2 특검 도입을 위해 3만5천 조합원들은 촛불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며 “검찰은 제2 특검 도입을 통해 그 존재이유를 부정당하기 전에 즉각 재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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