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4일 정의당에 입당해 심상정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연윤정 기자

 

▲ 정의당은 지난 14일 노동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연윤정 기자

19대 대선 슬로건으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표방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노동현장을 누비며 선거운동에 나설 ‘노동자 드림팀’을 구성했다. 지난 14일 노동선거대책본부를 출범한 데 이어 이날 입당한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겼다.

심상정 “천군만마 얻어” 김영훈 “노조할 권리 회복”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영훈 전 위원장 입당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심상정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비상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심 후보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고 철도 공공성을 세우기 위해 온몸으로 싸워 온 김 전 위원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모시게 돼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훈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과 철도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해 철도노조 성과연봉제 도입 철회를 요구하며 74일간 파업을 이끌었다. 노조 사상 최장기 파업이다.

심상정 후보는 “정의당은 일찍부터 ‘국민의 노조’를 자임하고 2020년까지 노조 조직률 20%를 만들겠다는 ‘정의당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김영훈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번 대선에서 노동자들을 적극 조직하고 2020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일하는 사람이 누구나 누려야 할 ‘노조할 권리’가 어느새 우리들만의 특권이 되고 말았다”며 “해고를 각오해야 노조를 만들 수 있고 그 해고자는 조합원이 될 수 없다는 기막힌 현실 앞에 저는 국민의 노조에 가입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노조할 권리를 복원하는 것만이 정의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어떤 후보도 공약하지 않은 ‘임기 내 노조 조직률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건 심 후보의 공약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선대본“노동현장에 집중하겠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노동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켰다. 양성윤·이홍우 전국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각각 상임노동선대본부장·공동노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양 위원장은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 사무총장 출신이다. 박정규 전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서울시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전국 시·도 당 관계자들이 선대위원이 됐다.

양성윤 본부장은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와 최저임금 문제를 선두에 배치하고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한다”며 “정의당과 심 후보의 정체성을 그대로 함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홍우 본부장은 “오랜만에 노동의 힘이 정의당에 모여 감개무량하다”며 “촛불민심을 받아안아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선대위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부터 노동현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양경규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는 선거운동 초반 10일 정도 노동현장에 집중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노동선대본이 노동현장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선거운동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연맹(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의당은 이달 12일 권영길·천영세·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원로들을 고문단에 합류시켰다. 이어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노동·진보운동의 정통성'이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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