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46만명 넘게 증가하면서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제조업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갔지만 하락속도는 둔화했다. 고용시장에 봄볕이 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11%대로 여전히 높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26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6만6천명 증가했다. 2015년 12월(49만5천명 증가)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세는 건설업 호조 덕을 봤다. 건설취업자는 같은 기간 16만4천명 늘었다. 서비스업인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각각 11만6천명·10만1천명·9만7천명 늘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8만3천명 줄었다. 감소세는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규모는 2월(9만2천명)보다 완화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일용노동자가 5만8천명 증가했고, 임시노동자는 10만8천명 줄었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노동자는 40만7천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가 주춤하고 건설경기가 좋아지면서 전체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상용직도 크게 늘어 질적인 측면에서 나쁜 편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청년들에게는 아직 봄볕이 들지 않았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3%로 3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3월이 11.8%로 역대 최고였다. 연령별로 살펴봐도 지난달 취업 증가세는 청년이 아닌 장년·고령층이 주도했다. 지난달 60대 이상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7만2천명 증가했고 50대 취업자도 19만9천명 늘었다. 청년취업자는 4만9천명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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