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한 수협은행이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거듭된 회의에도 차기 은행장을 뽑지 못했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위원장 조성현)는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한 조속한 은행장 선출을 요구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11일 오전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원태 행장의 임기가 12일 끝남에 따라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가 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20일 행추위가 다시 열리지만 차기 정권으로 행장선임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행추위는 이달 4일 11명의 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한 뒤 5일과 10일 잇따라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 선출에 실패했다. 행추위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정부 관료 출신 후보와 수협중앙회 내부 출신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수협은행 정관상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행장을 뽑을 수 있다. 3명의 후보자 중 정부 관료 출신인 이원태 현 행장과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유력한데, 정부에서 추천한 3명의 행추위원들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의 행추위원들이 각각 이 행장과 강 상임감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현 위원장은 “우려했던 대로 은행독립 첫해를 직무대행체제로 시작해 경영공백이 생겼다”며 “행추위가 조속히 행장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다면 경영공백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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